며칠 있으면 차세대라고 부르는 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태스크포스 팀은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프로젝트 룸 여기저기에 자극적인 구호를 담은 플래카드가 내걸리기 시작한다.
며칠 후면 단합대회를 겸한 프로젝트 킥오프 워크샵이 있을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추진 TF팀은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토의하기 위해 회의실에
모였다.
TF 팀장이 이야기 한다. 비장하다.
“이 프로젝트에 회사의 미래가 걸려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만이 회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시장점유율 1위, 고객만족도 1위라는 거대한 목표는 바로 이 프로젝트에 달려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여러분의 뼈를 묻으십시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여러분의 모든 시간과 에네지를 투자하십시오.”
시간이 지날수록 TF 팀장의 목소리 무거워지고 비장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따라서, TF 팀장은
다음과 같이 프로젝트 수행 규칙을 발표합니다. 자신의 모든 시간을 이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투자한다는
각오로 TF 팀장의 방침을 잘 따라 주기 바랍니다. 앞으로 26개월입니다. 26개월만 잘 참고 극복하면, 여러분들은 차세대 시스템과 함께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시행규칙을 발표하니 뼈에 새기고 실천해 주기 바랍니다.”
“첫째, 출근은 8시 30분, 퇴근은 저녁
9시 입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까지 이 방침은 유지됩니다.
“둘째, 토요 휴무는 잊어주십시오. 프로젝트 팀원은 매주 토요일 열 시까지 출근해서 오후 다섯 시까지 근무합니다.
출근 못할 사유가 있을 경우 사유서를 제출해 주기 바랍니다. ”
“셋째, 진척율에 문제가
있는 팀은 퇴근 없습니다. 진척률 100%를 맞출 때까지, 며칠이고 밤을 세울 각오를 하십시오.”
“넷째, … “
TF 팀장의 결연한 의지는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속으로 삼십분 동안 계속 울려 퍼졌다.
회의실을 나오면서, 동료 엔지니어가 내게 투덜거렸다.
“에휴 우리는 평생 TF 야”
소프트웨어 이전에 피플웨어라는 엄청난 비밀을 저분들께 알려주고 싶은데... 듣지 않으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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