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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가여운 백조


누군가의 실수로 백조의 알이 오리 둥지로 옮겨지게 되었다.
이 알은 다른 오리 알보다 며칠 늦게 부화되었다.
알을 깨고 나와 보니 먼저 나온 오리 형들이 여럿 있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어린 백조는 형들과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형제 오리들은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막내 오리 새끼를 따돌렸다.
형제들에게 막내 오리는 미운 오리 새끼가 되었다.

[이미지출처:http://a-proper-blog.blogspot.com/2011/06/ugly-duckling.html]
 

미운 오리 새끼는 남과 다르게 생긴 자신이 몹시 원망스러웠다.
그런 미운 오리 새끼는 형제들에 대한 미움과 서운함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미운 오리 새끼는 마침내 집을 나섰다.
자신을 미워하는 형제 오리들을 더는 보기 싫었다.
바깥 세상에서 미운 오리 새끼는 날아갈 듯한 자유를 느꼈다.
마음껏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가고 싶은 곳 어디로든 돌아다녔다.

이런 미운 오리 새끼를 놀리거나 미워하는 오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놀리기는 커녕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았다.
미운 오리 새끼는 이런 무관심이 너무나 고마웠다.

하지만, 저녁이 되자 추위와 배고픔이 밀려왔다.
미운 오리 새끼는 따뜻한 둥지가 그러웠다.

"형들은 날 미워하고 괴롭혀도, 엄마는 날 사랑했었는데..."

후회를 하며 힘없이 걷고 또 걸었다.
아무도 그런 미운 오리 새끼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다.
느티나무가 드리워진 이름 모를 마을 어귀에서 쉴 만한 곳을 찾았다.
추위와 배고픔에 미운 오리 새끼는 이내 잠이 들었다.

그리고는
영원히 깨지 않았다...

어린 백조는 이 세상을 떠나 하늘로 가고 있었다.
자신의 영혼이 가고 있는 곳의 이정표를 발견하고는 너무나 놀랐다.

"아름다운 백조들의 영혼이 깃드는 곳으로 가는 길"
...



다른 길로 떠난 재능있는 동료를 아쉬워하며... 
[마흔살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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